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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2012.12.28 뉴스엔조이 '행복나무'장학재단

admin 2020-09-03 10:21:53 조회수 583

뉴스엔조이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1734

 

음악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심다

복지 시설 아동에게 든든한 나무, '행복나무' 장학 재단

 


"당장 갈 곳, 오늘 밤 잘 곳,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은 하루하루 살기도 숨이 차 미래를 볼 여력조차 없습니다. 그렇게 희망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인터뷰를 하던 '행복나무' 음악 감독 및 지휘자인 조익현 교수(장신대 합창지휘과 겸임 교수)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조 교수의 말을 열심히 받아 적던 기자가 무슨 상황인가 하고 쳐다봤더니, 그의 눈가가 젖어 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에야 마음이 진정됐는지 조 교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미래를 포기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싶다고 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사회로 내몰리는 아이들

아동복지법 제11조에 따르면, 복지 시설(고아원, 보육원, 어린이집 등)에 입소한 아동이 만 18세가 되면 퇴소해야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자립해야 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9년 통계를 보니 아동 복지 시설이 보호하는 아동의 총인원은 1만 7,586명이고 고등학생이 2,958명이다. 이중 1,000여 명이 매년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아이들은 사회에 발을 내디딜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무한 경쟁의 사회 현장으로 내몰려, 잘 곳과 먹을 것을 고민하며 살아가야 한다.

만 18세가 되어도 복지 시설에 머무를 방법은 있다. 대학을 진학하면 재학 기간 시설에 머무르며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설에 있는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처한 환경 때문에 특별한 꿈 없이 살아간다. 그러니 공부에 대한 의욕도 없다. 또 학비가 워낙 비싸니 대학 진학을 쉽게 포기한다.

복지 시설을 나간 아이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취업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사회의 주변인이 되고, 빈곤층이 된다.

장학 재단 '행복나무' 창단

장학 재단 '행복나무'는 기금을 조성해 대학으로 진학하는 시설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활동을 한다. 조익현 교수와 박정식 총무(행복나무)는 자신들이 달란트로 받은 음악을 사용해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합창단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생각에 동의한 국내외 음악인 20명이 모여 2007년에 '행복나무'를 설립했다.

행복나무 합창단으로 활동하는 변현진 씨(프리랜서)는 아이들을 돕는 일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흔히 '돕는다' 하면 물질적인 후원을 생각하듯이, 변 씨 역시 그랬다. 그러나 자신의 조그만 음악적 재능이 아이들을 돕는 데 크게 사용될 수 있다는 조 교수의 설명을 듣고 변 씨는 합창단 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이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했다.

행복나무는 기금 마련을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행복나무 성가 합창' 앨범을 2007년 5월에 만들었다. 앨범에 참여한 합창단은 70여 명, 관현악단은 50여 명이었다. 단원 모두가 아이들을 돕겠다며 무보수로 동참했다. 2008년 11월에는 100여 명의 합창단, 70여 명의 관현악단과 '불우 청소년 장학 기금을 위한 특별 연주회 - 삶과 나눔 콘서트'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었다. 2,500석이 매진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2009년 8월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청소년을 위한 한여름 밤의 음악회 - 아이 러브 뮤직'을 열었다. 

 

 

 

 

 

 

 

 

 

 

 

▲ 행복나무는 2008년부터 매년 정기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수익금은 장학 기금으로 사용된다. 합창단, 관현악단 단원 모두가 아이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무보수로 동참했다. 위 사진은 2008년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공연, 아래 사진은 200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한 공연. (사진 제공 행복나무)

 

 

아이들 가슴 속에서 꿈과 희망이 싹트다

앨범 판매와 공연 수익금은 전액 장학 기금으로 사용했다. 2008년부터 매년 대학을 진학하는 시설 아이 2~5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학비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던 아이들이 달라진 것이다. 언니, 오빠들이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본 아이들은, 자신도 열심히 공부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학 가고 싶은 사람?' 하고 물으면 아이들 모두 손을 번쩍 든다.

 

 

 

 

 

 

▲ '행복나무'는 앨범 판매와 공연 수익금으로 기금을 마련해,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 (사진 제공 행복나무)

 

 

행복나무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해 5월, 서울·경기도 지역 '아동 청소년 그룹홈'에 있는 아동 25명을 뽑아 '행복나무 소년 소녀 합창단'을 만들었다. '아동 청소년 그룹홈'은 가정 해체, 방임, 학대, 빈곤, 유기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아동의 개별적인 특성에 맞추어 보호 육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아동 보호 시설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아동으로 구성된 '행복나무 소년 소녀 합창단'은 '청소년을 위한 한여름 밤의 음악회 - 아이 러브 뮤직'에 특별 출연했고, 2009년 말에는 국회의사당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전국 그룹홈 연합회 세미나'와 KBS 생방송 '우리는 한가족입니다'에서 공연했다.

 

 

 

 

 

 

 

 

 

 

 

 

▲ 2009년 5월 서울 경기도 지역 '아동 청소년 그룹홈'에 있는 아동 20명을 뽑아 '행복나무 소년 소녀 합창단'이 결성됐다. 아이들에게 합창단 활동은 내면의 상처를 회복하고 생활에서 자신감을 얻게 한다. 위 사진은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합창단 연습. 아래 사진은 KBS '우리는 한가족입니다' 출연 모습. (사진 제공 행복나무)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합창단 연습과 몇 차례의 공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내면의 상처를 회복하고, 생활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부끄러움이 많아 사람들 앞에 잘 서지 못했다는 송현희 양(가명·14)은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부터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연습 장소까지 40분이 넘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지만 연습이 즐거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송 양은 자신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다.

또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리다 그룹홈에 온 한 서민우 군(가명·13)은 도벽 증세를 보이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지만, 합창단 생활을 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제 서 군은 노래 부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가수를 꿈꾸고 있다.

더 큰 행복나무를 꿈꾸며

'행복나무'는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장학 지원 사업으로는 지금 진행 중인 대학생 장학금 지원과 함께 음악 영재 장학생을 육성할 계획이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동에게 전문적인 개인 지도와 악기 등을 지원하고 컨설팅도 해 줄 예정이다.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자립 지원 사업으로 '자립관' 건립도 준비 중이다. '자립관'은 복지 시설에서 퇴소한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2~3년의 시기 동안 머물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지금의 합창단 관현악단처럼 자원 봉사가 아닌 전문 음악인으로 구성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운영해 정기 공연,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공연, 청소년 음악 교육, 사회봉사 활동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반 청소년으로 구성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자 조익현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독교인에게 고아란 부모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 않은 것이 고아입니다. 아이들이 진짜 고아가 뭔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본인의 환경을 탓하며 자신을 불행하다 생각하지 말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고 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훗날 어려운 이웃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행복나무' 장학 재단이 홀로 선 아이의 곁을 따뜻한 사랑으로 채워 줄 후원자를 찾습니다. 작은 관심과 따뜻한 손길, 다정한 눈빛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에는 희망이 자랍니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입니다. 아이들의 '행복 나무'를 자라게 하는 물과 햇빛이 되어 주세요.

계좌 번호 : 148-910003-39305 (하나은행), 예금주 : 사복)사랑의집행복나무
문의 : 02-2263-7530 (행복나무·
www.hbnamu.org), 010-7103-2085 (김보애 팀장)